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사업 순항…길리어드와 2100억 '역대급 계약'

(상보)

유한양행, 길리어드와 2100억 규모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2003년 시작해 규모 점차 확대…최근 '탈 중국화' 수혜도

1분기 매출 전년 比 21%↑ "글로벌 관심·수요 증가"

유한양행-길리어드사이언스 공급 계약 연혁/그래픽=이지혜

100년 역사의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와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과 신뢰가 중시되는 원료의약품 공급망 분야에 유의미한 실적을 쌓으면서 글로벌 수주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20일 길리어드와 2102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매출액 대비 9.91%에 해당하는 '빅딜'로 원료의약품 계약 규모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유한양행은 해외사업을 통해 원료의약품 거래를 진행하고, 생산은 국내 자회사 유한화학이 담당한다. 길리어드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B형·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다.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유한양행은 2003년 4월 에이즈 치료제를 시작으로 23년째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계약 금액도 최초 285억원에서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빅파마의 엄격한 품질 기준과 공급 안정성을 유한양행이 달성·유지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의 탈 중국화가 가속하면서 유한양행의 해외 사업은 순풍이 불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은 2024년 3064억원에서 지난해 3865억원으로 26%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해외사업 매출도 10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4%나 성장했다.

길리어드와 거래 실적이 '레퍼런스'(근거)로 쌓이면서 해외 제약사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6일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560억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HB동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추가 생산기지인 HC동 증설(2028년 상업 생산 목표)에 착수하며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에이즈·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의 공급 요청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회 49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