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왕옌청이 역투하고 있다. 2026.4.16 coo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엔트리 제출 시한을 앞두고 한국 야구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대만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호투 중인 왕옌청을 대표로 선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만 출신 아시아 쿼터로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왼손 투수 왕옌청은 19일 현재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며 한국 야구에 연착륙했다.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만 뛰다가 우리나라에서 1군에 데뷔한 왕옌청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한화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일본이 실업(사회인) 야구 선수를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파견하는 전통 기조를 이번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라이벌은 대만으로 굳어졌다.
대만은 최근 세 차례나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었다.
대만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우리나라를 연파하며 더는 아시아 3등 국가가 아님을 증명했다.
관중 1천만명 시대를 맞아 국제대회 성적에 사활을 거는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내년 프리미어12 등에 최강팀을 꾸리는 상황에서 야구 인기가 남다른 대만도 자국 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유망 자원을 망라해 아시안게임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을 잡기 위해 우리 타자를 잘 아는 왕옌청을 대표로 부를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내는 엔트리 마감일은 7월 1일이다. 대한체육회는 6월 중·하순께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종목별 아시안게임 파견 대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결과를 낼 때 병역 혜택을 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국제대회 우승이 아닌 국제대회 참가 횟수 등에 점수를 매겨 체육요원으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는 특례를 정부 차원에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대표로 뛰면 적지 않은 금전 혜택도 줘 2018년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국가대표로 뛴 왕옌청이 나라의 부름에 응할 공산이 짙다.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대만야구협회가 한화 이글스에 왕옌청의 차출을 직접 요청하고 한화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만야구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건 행정 절차에 불과하다.
한화 구단은 아직 대만의 왕옌청 차출 요청을 받지 않았으나 대표 발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에는 '가을 야구' 무대에 오르기 위한 막바지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터라 한화가 왕옌청의 단기 이탈을 간단하게 생각할 순 없다.
왕옌청이 대만 대표로 선발된다면 대표팀 훈련과 아시안게임 일정을 고려해 2주 정도 팀에서 떠나야 하기에 한화 구단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살펴 왕옌청의 관리 계획을 정밀하게 세울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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