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최후 담판’ 삼성전자 노사 “최선 다하겠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합의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의 3차 사후조정회의가 20일 시작됐다. 전날 한 가지 쟁점을 제외하고 성과급 지급 규모, 제도화 여부 등에서 노사 간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회의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고 파업 직전 협상이 타결될 지 주목된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었다. 지난 18일 시작된 2차 사후조정 회의는 18일 자정을 넘긴 12시 30분에 정회한 후 차수를 변경해 이날 3차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

전날 삼성전자 노조 쪽은 마지막 사후조정 회의에 임하기 위해 중노위 회의장 안에서 밤을 새웠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어제(지난 19일) 끝날 줄 알았는데 부득이하게 늦어졌다”며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고 잘 협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쪽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반도체사업부(DS) 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 조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전날 노사가 핵심 쟁점 한 가지를 남겨 놓고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노사의 자율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고, 사쪽이 최종 입장을 정리하면 회의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오전 중 끝내겠다”고 말하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남은 쟁점은 성과급을 반도체 부문 사업부에 어느 정도로 배분할지로 압축된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 부문(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엘에스아이) 소속 직원에게 공통으로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 30%를 세부 사업부별 성과로 차등 지급하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회사쪽은 이 배분 비율을 4 대 6으로 하자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재원의 40%를 반도체 부문에 공통으로 지급하고 성과와 비례해 사업부 지급 비율을 60%로 하자는 것이다. 노조의 배분 방식은 파운드리, 시스템엘에스아이 등 적자 사업부에도 많은 성과급이 보장돼 적절치 않다는 것이 회사쪽 입장이다.

한편, 이날 노사가 합의를 도출하면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찬반 총투표를 부친다. 총투표에서 부결되면 노조는 오는 21일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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