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의 美 장기채 금리 쇼크…비트코인 반등 기대 흔들

美 장기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회피 확산…비트코인 7만6000달러대 후퇴
클래리티 법안 기대에도 금리·유동성 부담 우위…ETF 자금도 순유출
전문가 “채권금리 충격, 주식시장 거쳐 비트코인에 간접 반영”

(챗GPT)
(챗GPT)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사수에 실패하며 7만6000달러대로 밀려났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 기대에도 금리와 유동성 부담이 단기 가격 흐름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11시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일주일 전보다 5.21% 하락한 7만674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번졌다.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도 공포 구간인 38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 배경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이 꼽힌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19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보다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위험 자산인 데다 배당이나 이자 수익이 없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매력은 그만큼 약해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 랠리의 주요 전제 중 하나는 유동성 완화였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고용 지표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이 줄었다. 여기에 유가 급등과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까지 겹치며 고금리 장기화는 물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제도적 호재에 대한 기대감도 단기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은 최근 상원 은행위를 통과하며 입법 논의에 속도를 냈다. 웹3.0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8월 여름 휴회 전이라는 의회의 제한된 일정과 7월 초 서명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 움직임을 근거로 늦어도 7월 내 최종 통과를 예상했다.

타이거리서치는 클래리티 법안이 기관 자금 유입 기반을 넓히고, 합법적 토큰 발행과 가상자산 비즈니스 인프라 확대를 촉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관 자금은 단기적으로 정책 이벤트보다 금리와 유동성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5일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17억 달러가 순유출되며 시장의 매도 압력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작용하기보다 주식시장을 거쳐 간접 반영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홍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자체 유동성이 크지 않아 다른 자산과 직접 연결해 해석하기에는 제한적”이라며 “채권금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후 주식시장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정도로 연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 동조화 흐름이 강화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 심리 회복도 중요하다고 봤다. 클래리티 법안 등 정책 호재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유동성 반응은 미미했다”며 “법안이 완전히 통과된 것은 아닌 만큼 남은 절차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회 488 스크랩 0 공유 1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