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틱] 두산, AI·에너지 밸류체인 재편에 '1년 282% 랠리'

두산의 동박적층판(CCL). (사진=두산 제공)
두산의 동박적층판(CCL). (사진=두산 제공)

[편집자 주] 전인미답의 8000선을 밟은 코스피가 유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며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시장을 이끌고 있거나 특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의 과거와 전망을 살펴본다. '틱'은 증시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최소단위를 말한다. 

AI 인프라용 핵심소재 동박적층판(CCL) 수요 급증과 차세대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이 맞물리며 두산이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 245만원을 제시하며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19일 공개한 지주 섹터 보고서에서 두산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245만원의 목표주가를 처음 내놨다. 18일 종가 159만3000원 기준 상승 여력은 53.8%다. 

기업가치는 전자BG(전자 사업부문) 영업가치 2조5001억원과 투자자산가치 1조7513억원을 합산하는 부분가치합산(SOTP) 방식으로 산출했으며, 주당순자산가치(NAVPS) 274만6684원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뒤 보통주 종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도출했다.

주가 흐름을 보면, 2024년 8월 128만1000원을 기록한 두산은 현재 액면분할 환산 기준 16만2800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2024년 5월20일 16만2800원에서 2026년 5월6일 179만원까지 올라 약 2년 만에 11배 가까이 올랐다. 

2025년 5월19일부터 2026년 5월19일까지 지난 1년으로 좁히면 39만3000원에서 150만원으로 281.7%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22일 90만원에서 5월6일 179만원으로 4개월 만에 상승률이 두 배에 달했다.

랠리의 핵심 동력은 전자BG다. 두산 전자BG는 반도체, 스마트폰, AI 서버·네트워크 장비의 기판 핵심소재인 CCL을 생산하는 사업부다. 

2026년 1분기 전자BG 매출액은 6173억원(YoY +53.3%), 영업이익은 1856억원(YoY +59.9%)으로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섰다. 고성능 메모리향 반도체 CCL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2024년 73%이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은 2026년1분기 82%까지 올라섰고 평균 판매단가도 18%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 자체 사업의 적정가치 전부를 사실상 전자BG 가치로 보고, 2026년 추정 EBITDA 8330억원에 글로벌 CCL 제조사 평균 멀티플 30배를 적용해 25조원의 영업가치를 산정했다.

외형 확대를 뒷받침할 설비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두산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해외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시했다. 총 투자금액 약 1800억원 규모로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며, 공장 면적은 약 7만3000㎡(약 2만2000평) 수준이다. AI 인프라 및 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CCL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6~2027년 합산 Capex 계획 5315억원에 추가 투자까지 더해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2026년 4분기부터 북미 고객사향 차세대 신제품 납품이 본격화되고 2027년부터는 국내외 증설 물량이 생산에 투입돼 외형·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전자BG 외에도 그룹사 전반에 걸친 에너지 밸류체인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밸류체인으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2026년3월 미국 빅테크로부터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2030년 가스터빈 수주는 2025년 대비 115%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원전 신규 수주금액은 팀 코리아 신규 수주분 및 미국 내 신규원전 수주 9조5000억원을 합산해 총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이후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며 그룹 전체의 자산가치에 기여하고 있다.

 

두산 주가 흐름 만원·거래일 기준 주요 시점
자료: 한국거래소
두산 전자BG 분기 실적 억원 / 영업이익률(%)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우)
주: 2026년1분기는 실적 발표치, 나머지는 추정치  자료: 두산, 한국투자증권
두산 투자자별 순매수 억원
2024년5월~2026년5월(2년)
2026년2~3월(급등 구간)
자료: 한국투자증권

 

주목할 이슈는 두산의 지주사 지위 변화다. 

두산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인 지주비율 5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2025년 상반기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됐다. 두산이 2025년 상반기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5500억원을 차입해 자산규모가 급증한 반면, 자회사 합산 가치는 동일하게 유지돼 비율이 50% 밑으로 내려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해당하지 않으면 자회사 지분 보유 의무나 부채비율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체 사업 역량 확대나 M&A 추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올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회사 소유주 지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 25% 이상 및 전년 대비 배당총액 10% 이상 증가를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도 예고됐다. 2026년 중 회사 보유 자사주 중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잔여 지분 전체를 소각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수급 흐름은 기관·외국인 주도의 매집과 개인의 차익실현이 교차하는 구조다. 

2024년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약 2년간 외국인은 4908억원, 기관은 202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764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급등한 2026년 2월~3월 구간에서는 기관이 1528억원, 외국인이 2647억원을 집중 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3978억원을 팔아치웠다. 

2026년 4월 이후 조정 국면에서도 외국인은 490억원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어 고점 부근에서도 큰 손들의 관심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주가는 5월15일 181만4000원의 고점을 형성한 뒤 5월19일 150만원으로 단기 조정을 받으며 고점 대비 17.3% 밀려난 상태다. 

202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5350억원(YoY +13.9%), 영업이익 1조6880억원(YoY +58.8%)이 예상되며 2027년에는 매출 25조1870억원, 영업이익 2조3730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CCL 수요 강세와 원전·에너지 수주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압력과 목표주가 도달까지의 괴리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지분구조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100% 100% 60.9% 91.6% 68.2% 30.4% 38.7% 100% 100% 100% 48.2% 30.3% 두산 박정원 7.9% · 박상민 0.1% 박상수 0.8% · 자기주식 15.4% 두산 인베스트먼트 두산포트폴리오 홀딩스 오리콤 자기주식 2.7% 두산모빌리티 이노베이션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박정원 0.1% 박상민 0.0% 자기주식 0.0% 두산테스나 자기주식 0.5% 두산로지스틱스 솔루션 두산경영연구원 두산베어스 두산밥캣 자기주식 0.2% 두산퓨얼셀 박정원 0.4% 박상민 0.1% 박상수 0.1% 자기주식 0.0% 지주사·에너지 사업 계열사 포트폴리오 손자회사 100% 자회사 주: 2026.03.05 두산, 두산로보틱스 지분 18.0% 매각하여 지분율 50.0%로 조정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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