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0일 정근식·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깨끗하고 품격 있는 정책 선거”를 치르겠다며 공동선언에 나섰다. 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보수 진영 후보가 함께 선언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단일화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근식·윤호상 후보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품격 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앞서 진보 진영은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시민참여단 투표로 정근식 후보를, 보수 진영은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 여론조사로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비방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앞에서 교육의 미래를 책임 있게 논의하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의 교육 철학과 정책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품격 있고 공정한 정책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서울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 의제를 시민 앞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며 “학교 안전과 학생 정신건강, 기초학력과 학력 신장, AI·디지털 시대의 미래교육, 사교육비 부담 완화, 교권과 학생인권의 조화, 돌봄과 방과후학교, 특수교육과 다문화교육, 진로·진학 교육 등 서울교육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정책으로 경쟁하겠다”고 했다.
네거티브 공방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 가족과 주변인에 대한 비방, 익명 SNS를 통한 악의적 공격을 하지 않겠다”며 “교육감 선거는 학생들에게도 민주주의의 과정으로 비치는 선거다. 경쟁하되 품격을 지키고 비판하되 사실과 정책에 근거하겠다”고 말했다.
공통 과제로는 서울 학생들의 안전과 사교육 부담 완화를 들었다. 두 후보는 “학교폭력 예방, 학생 정신건강 지원, 디지털 중독 예방, 안전한 돌봄 체계, 통학 안전, 위기학생 지원 등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진영이 있을 수 없다”며 “서울 학생의 안전을 공동의 책임으로 삼고 이를 교육정책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사교육비 부담은 더 이상 개별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초학력 책임교육, 방과후학교 내실화, 진로·진학 상담 강화, 돌봄 확대, AI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 등 공교육 강화 방안을 책임 있게 논의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후보 8명이 등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진보 성향 후보로는 정 후보와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후보로 나섰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 후보와 조전혁 전 의원,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 이학인 신한대 부교수가 등록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