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는 새벽에 조정안 제시…사측 수용하면 잠정 합의안 도출
노조 투표 남아…성과급 재원 규모·분배 비율이 핵심 쟁점인 듯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새벽 시작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오전 10시에 속개할 예정이다. 2026.5.20 utzza@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한혜원 옥성구 김민지 강태우 기자 =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가 20일 시작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노위 조정장에 마주 앉았다.
노측 교섭위원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취재진에 "저희는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 협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은 '사측 입장을 준비했나', '언제 종료될 것으로 보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최후의 담판인 만큼 오늘 회의는 이르면 오전 중이나 정오를 전후해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과 19일 연이어 만나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여부,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 이 같은 합의의 제도화 등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19일 회의가 날을 넘겨서도 계속되자 중노위는 이날 0시 30분 정회를 선언했고 오전 10시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노사는 주요 쟁점 사안이었던 성과급 투명화·제도화 및 상한폐지 가운데 한 가지에서 의견을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상한폐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의견 합치를 이뤘지만,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몇 %로 둘지, 부문 및 사업부 분배 비율을 몇 대 몇으로 할지가 쟁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을 맡은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새벽 정회를 알리면서 중노위가 양측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서 오늘 오전 10시에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사측이 밤사이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이날 협상의 가장 큰 관심사다.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삼성전자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노조는 이 잠정 합의안을 노조원 투표를 통해 추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반면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사측이 수용해도 노조 투표가 부결되면 21일부터 총파업이 시작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도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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