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서울고 3학년이던 투수 최민석(20·두산 베어스). 그는 이날 KBO의 초청을 받지 못해 잠실의 집에서 드래프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지명되자 부랴부랴 차를 타고 10분 만에 행사장에 도착해 인터뷰와 기념촬영을 했다. 최민석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리 뽑혔다"며 "같이 보던 엄마도 너무 놀라 우셨다"고 했다.
그런 열여덟 살 소년이 1년 반 만에 KBO리그 평균자책점(ERA) 1위로 우뚝 올라설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날 승리로 최민석은 시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45⅔이닝 15실점 11자책)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전체 1위, 다승은 5승의 톨허스트(LG 트윈스)와 김건우(SSG 랜더스) 보쉴리(KT 위즈) 올러(KIA 타이거즈)에 이어 공동 5위다.
지난 해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최민석은 17경기(77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로 데뷔 첫 시즌을 마쳤다. 2년차인 올해는 이미 8경기 만에 작년 승수를 넘어서고 두산은 물론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투구를 펼치는 투수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최민석은 NC 타자들을 상대로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고 90개의 공으로 올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감독의 배려에 화답했다.
경기 후 최민석은 "확실히 휴식 후 힘도 생기고 컨트롤도 잘 됐다. 엔트리에 복귀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한 것만큼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양)의지 선배님과의 호흡이 좋았다. 경기 중 볼 배합이 내 생각과 거의 같았다. 늘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