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결혼 관련 게시글 2만2095건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2023년 이후 결혼 관련 게시글 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2023년 3073건에서 지난해 9201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글의 비중도 2023년 46.3%에서 지난해 53.6%로 올랐다.
결혼 준비의 실무적인 고민 비중은 점차 줄어든 반면, 소개팅·매칭앱 활용(9.7%), 이성관계·연애 현황(9.4%), 이상형·배우자 조건(7.8%) 등 관계와 심리를 다루는 이야기(배우자, 이성 관계 관련 토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마음에 맞는 상대를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결혼을 앞둔 직장인들의 새로운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결혼 이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8~2025년 8년간 전체 게시글의 절반 이상(53.6%)이 직장·연봉·대출·주거와 게시글 같은 돈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소개팅·연애·이상형 등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합쳐도 27%에 그쳤다.
결혼을 행복하게 이야기한 글은 10건 중 1건(9.3%)에 불과했다. 결혼을 주제로 가장 많이 나온 감정은 '두려움'이었으며, 최근 3년 사이 특히 '슬픔' 감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슬픔 비율은 2023년 9.53%에서 지난해 16.07%로 급증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혼인건수 반등에 안도하기보다 그 숫자 너머 청년들의 속마음을 읽어야 할 때"라며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한 데다 이제는 관계를 맺는 것 자체의 어려움까지 더해지고 있어 관계 형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보다 세밀한 정책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