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민수는 1962년생으로 지난 1985년 연극 '방황하는 별'을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선 굵은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연기력을 소유한 그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역부터 '모래시계'의 박태수 역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명대사들을 탄생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소화해 온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체 불가능한 '터프가이'이자 연기파 배우로서 대중에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왔다.

작품 속에서 거친 야성미를 뽐내던 최민수의 '돌직구' 스타일은 현실 사랑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199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현장에서 캐나다 대표로 출전한 강주은을 처음 본 그는, 결과와 상관없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에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고, 일주일 뒤 방송국에서 운명처럼 재회하자마자 거침없는 직진을 선택했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한 지 단 3시간 만에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프러포즈를 하겠다"라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한 것. 당시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강주은은 당황하기도 했으나, 진심 어린 그의 눈빛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꼈다고.

최민수는 강주은이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바쁜 촬영 스케줄을 쪼개 매 주말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비행길에 올랐다. 오직 그녀와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4주 연속 캐나다를 방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국제 전화비로만 수천만 원을 쓰는 등 태평양을 넘나드는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러한 정성에 감복한 강주은과 그녀의 부모님은 결국 마음을 열게 되어 1994년 6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 인터뷰에서 강주은은 "당시 이 사람이 보여준 진심이 나를 한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오게 만들었다"라며, 무뚝뚝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뜨거웠던 최민수의 진심이 결혼의 결정적 계기였음을 밝혔다.

결혼 이후 시련의 순간마다 최민수를 지탱해 준 것은 아내 강주은의 단단한 사랑이었다. 2008년 불의의 사건에 휘말려 산속 컨테이너에서 2년간 홀로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처절한 시기,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을 때도 강주은만은 그의 곁을 지켰다. 그녀는 매주 산속을 찾아가 남편을 보듬으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최민수는 훗날 인터뷰를 통해 "주은이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가장 어두웠던 시절 자신을 구원해 준 아내를 향한 절절한 고마움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최민수는 각종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과거의 날 선 카리스마 대신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 '아내바보'로서의 유쾌한 근황을 전하고 있다. 3시간 만의 청혼으로 시작된 영화 같은 인연은 이제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대중에게 기분 좋은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