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차 "美의 대만 무기판매 중단시 한일 '우리도 버릴것' 우려"

"미중관계 전략적 진전 없지만 다음 회담 열리는 9월까지 관계안정 기대"

발언하는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19일 서울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포토맥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여부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주고받는 카드로 실제 사용하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공약을 더 불신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관측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포토맥포럼 대담에서 "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정말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하지 않으면 그건 역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필리핀, 일본, 한국 등 모든 동맹이 '그가 대만을 버리면 우리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4∼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중국이 반대해온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도 논의했는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중국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하면서 그가 중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동맹의 안보까지 희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차 석좌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그 어떤 현안에서도 국면의 전략적인 진전이나 전환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정상이 시 주석의 9월 24일 미국 방문에 합의하는 등 다음 회담의 구체적인 날짜까지 정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을 주시한 미국의 여러 동맹국이 "안도"한 것 같다고 차 석좌는 관측했다.

차 석좌는 미중 정상이 양국 간 무역 '휴전'이 만료되기 전에 다시 만나기로 한 만큼 그때까지는 "꽤 안정적인" 미중관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정상은 작년 10월 30일 한국 김해공항에서 만나 상대국을 겨냥한 고율관세와 수출통제 등 징벌적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차 석좌는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원해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추진하게 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때문에 수입이 막힌 원유를 중앙아시아에서 대신 조달하고자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흑해를 통해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의 걸림돌인 북러 관계를 약화하기 위해서도 한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차 석좌는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는 한국과 관계를 회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으로 간주하는 대(對)폴란드 무기 수출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고 차 석좌는 관측했다.

포토맥포럼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한국 총동문회다. 차 석좌는 조지타운대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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