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ㆍ차익실현에 하락…나스닥 0.8%↓[종합]

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연준, 연내 금리 인상 확률 42% 반영
채권자경단 활동 관측도
밴스 “이란 협상 진전” 발언에도 불안 지속
반도체지수, 낙폭 만회하며 0.03% 상승
엔비디아, 20일 실적 공개 경계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띠며 하락 종료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지연 우려 속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2.24포인트(0.65%) 내린 4만9363.88에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44포인트(0.67%) 하락한 735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0.02포인트(0.84%) 떨어진 2만5870.71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3월 말부터 이어진 급등세 이후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전쟁 상황과 미국·이란 협상 진전을 주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대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것과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 등 두 가지 선택지를 언급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현재 상황은 대통령이 우리에게 이란과 적극적으로 협상하라고 지시한 상태”라며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판단한다. 이란도 합의를 원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합의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19일로 예정됐던 군사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은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주에 예상보다 높게 공개됐고 유가도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장중 4.687%까지 치솟았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약 4.66% 수준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5.19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에 이르렀다.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을 높이고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비율을 끌어올려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준다. 뉴욕의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장기물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것이 주식시장이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젠블랫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매니징 디렉터 겸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는 “실질적인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건설적인 신호가 전혀 없다”며 “상황 진전이 없는 한 유가는 높고 채권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시장 불안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 문제로 변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증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조치가 기준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41.7%로 반영했다. 또 50bp 인상 가능성은 15.7%로, 일주일 전 4.7%에서 세 배 이상 높아졌다.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을 향한 채권시장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 자경단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대거 매도함으로써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고 정책 당국에 경고를 보내는 기관투자자들을 뜻한다.

나틱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솔루션의 개럿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시장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변화 속도에 더 민감하다”며 “완만한 상승은 감당할 수 있지만 급격한 상승은 시장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0일 공개될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정책 기조 변화의 단서를 찾을 전망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3%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0.03%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0일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긴장 속에 기다리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은 인공지능(AI) 수요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강한지를 보여줄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로젠블랫증권의 제임스는 “엔비디아 실적이 반도체 업종뿐 아니라 증시 전체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0.38%)를 제외하고 엔비디아(-0.77%)ㆍ마이크로소프트(-1.45%)ㆍ아마존(-2.08%)ㆍ구글의 알파벳(-2.34%)ㆍ메타(-1.41%)ㆍ테슬라(-1.43%) 등은 6종목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또 양측 모두 군사 행동 재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일부 완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89달러(0.82%) 내린 배럴당 107.7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82달러(0.73%) 떨어진 배럴당 111.28달러로 종료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4%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6.80달러(1.02%) 내린 온스당 4511.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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