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읍 동상리서 암수·새끼 포착…시 "번식지 보호·관리"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인 조류 '호사도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주군 한 논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윤기득 시민생물학자 겸 사진작가가 지난 4월 울주군 온양읍 동상리 한 논에서 호사도요의 산란과 포란, 부화 과정을 모두 관찰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호사도요 번식이 관찰된 장소다.
이번 관찰은 윤 작가가 4월 9일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호사도요 암수 한 쌍과 둥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27일에는 오후 3시까지 수컷이 4개의 알을 품은 모습, 같은 날 오후 5시 이후 새끼 4마리가 모두 부화해 둥지를 떠난 모습을 차례로 확인했다.
이는 도감 상 알려진 부화 기간과 같은 최초 발견 후 19일 만의 이소(離巢·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것)였다.
또 호사도요는 일반적으로 수컷이 포란(抱卵·알을 품어 따뜻하게 하는 것)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례적으로 암컷이 함께 알을 품거나 교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자기 논에 호사도요 둥지가 있다는 사실을 안 동상리 한 주민은 새끼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모내기 준비를 미루기도 했다. 이 주민은 지난해에도 호사도요 서식 환경 보호에 협조했다.
시는 동상리 논 일대가 호사도요의 안정적 번식지로 확인된 만큼 이 일대에 대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관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화 개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동상리 들녘이 주요 철새 번식지라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호사도요 수컷은 얼굴에서 가슴까지 회갈색 바탕에 흰색이 스며 있다. 암컷은 수컷보다 더 화려해 몸 윗면이 어두운 녹갈색이고 얼굴에서 위 가슴까지는 적갈색, 가슴이 검은색을 띤다.
습지와 휴경지, 하천 주변에 둥지를 틀어 번식하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로 분류된다.
최근엔 낙동강 하류와 시화호 등 일부 지역에서 번식과 월동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울주군 온양읍 동상리에서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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