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김부겸 vs 샤이 추경호…대구 달구는 ‘초접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 제공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예측 불허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주변을 의식해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샤이 김부겸’과 12·3 비상계엄과 내홍 탓에 국민의힘 지지를 숨기는 ‘샤이 추경호’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후보와 추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6~17일 무선 전화면접을 통해 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40%, 추 후보는 38%(오차범위 ±3.5%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문화방송(MBC)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43%, 추 후보는 37%(오차범위 ±3.5%포인트)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 등으로 정부·여당 견제론이 힘을 받으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보수 결집은 예상했다면서도 추 후보의 추격세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우려한다. 김 후보 캠프 쪽 관계자는 “선거 초 국민의힘 지도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사분오열에 실망해 지지를 유보했던 보수 유권자들이 바짝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일 정청래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대구·경북은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여야는 대구시장 선거가 결국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샤이 김부겸’, ‘샤이 추경호’ 층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쪽에서는, 탄핵과 공천으로 인한 국민의힘의 내홍 탓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추 후보 지지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영남권 선거를 돕는 민주당 한 의원은 “‘명분으로 봐서는 김부겸이 맞다’는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대구 아리랑 맨발 축제’에 참석해 어린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추경호 후보 제공

반면, 추 후보 캠프에선 ‘샤이 민주당’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에 안 잡히는 ‘샤이 민주당’을 경계해 우리가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쪽은 선거 당일 투표장에 어느 쪽 지지자가 더 많이 나오는지가 관건이라 보고 표심 끌어모으기에 들어갔다.

김 후보는 시민 접촉을 늘리는 ‘지상전’ 방식의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중도층의 표심에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우위에 있는 당 조직력을 총가동하고 있다. 대구 지역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공천 파동 꼴 보기 싫어 투표장 안 가겠다고 했던 유권자들을 어떻게든 투표장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했다.

고한솔 장나래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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