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다. 첫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라스’가 2015년 단종된 지 11년 만이다.
구글은 19일 (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구글 I/O 2026)에서 삼성전자와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안드로이드 확장현실 기반 스마트안경 2종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구글이 스마트 안경 시장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제조를 담당했고, 젠틀몬스터가 디자인을 맡았다.
구글 글라스는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스피커와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있어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번거로운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를 호출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이나 메뉴판이나 표지판 등 사용자가 보고 있는 문자를 번역해 들려주도록 설계됐다. 구글 글라스에 탑재된 카메라로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원할 때 즉시 촬영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앞서 구글은 2013년 회사의 첫 스마트안경인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 등으로 2015년 단종을 결정했다. 이후 2017년 산업용 스마트안경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2023년 판매가 중단됐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경쟁이 하드웨어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스마트안경 분야가 차세대 인공지능 기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차세대 인공지능 스마트 안경을 오는 25일 국내에 처음 출시한다. 메타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만든 차세대 ‘인공지능 글래스’인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가 그것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