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7살 비글 탐지견 '멀라'는 최근 공항 수하물 수취 구역에서 승객 두 명의 가방 주변을 맴돌다 갑자기 자리에 앉았다.
이는 탐지견이 이상 물품을 감지했을 때 보이는 반응이다. 이후 세관 직원들이 가방 내부를 확인한 결과, 미국 반입이 금지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멀라의 적발 직후 승객들이 가방 속 내용물을 순순히 인정하면서 최대 1000달러(약 15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았다. 세관 당국이 이를 자진 신고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다만 샌드위치는 전량 압수됐다.
같은 날 멀라는 10시간 근무 동안 △케냐산 소고기 소시지 △일본산 유제품 △탄자니아산 식물 뿌리 등을 잇달아 찾아내며 활약했다. 멀라에게는 간식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이른바 '잭팟 상'이 포상으로 주어졌다.
미국 정부는 1984년 '비글 브리게이드(Beagle Brigade)'를 창설했다. 과일·채소·육류·식물 등에 숨어 들어오는 해충과 병원체로부터 미국 농업과 공중보건 체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비글은 약 2억2000만개의 후각 수용체를 보유하고 있어 인간보다 최소 40배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갖췄다.
현재 미국 내 21개 주요 국제공항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비글 탐지견 약 120마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현장 투입 후 2년이 지나면 적발 정확도가 90%에 달한다.
세관 직원이 엑스레이나 육안으로 가방 하나를 검사하는 데 수 분이 걸리는 반면, 비글 탐지견은 단 몇 초 만에 금지 물품을 찾아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