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애초 19일로 예정했던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전격 보류했다고 밝혔다. 걸프국 정상들의 군사 공격 연기 요청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즉각 대규모 공격에 나설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로부터 “공격 보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도자가 “현재 심도 있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과 중동 및 그 이외 국가들 모두가 수용할 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의안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전면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미군에 19일 예정된 공격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대규모의 이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추가로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최신 종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 20년 중단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이란 외교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입장이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미국 쪽에 전달됐다면서도, “상대방의 위협에 위축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쪽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최근 보내온 입장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전쟁 종식 협상과 미국 쪽의 신뢰 구축 조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님은 또 미국이 협상 기간 동안 이란의 석유 제재를 일시 해제하는 이란 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