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가 배달의민족(배민) 모회사인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음식배달앱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우버는 네이버와 손잡고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민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시장에선 우버와 경쟁사 도어대시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우버는 18일(현지시각)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기존 약 7%에서 19.5%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5.6%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우버는 “현재로선 30% 이상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 없다”며 경영권 확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우버의 지분 확대는 글로벌 음식배달 시장 주도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미국 음식배달 시장은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은 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버의 경쟁사이자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가 대표적이다. 도어대시는 2022년 핀란드 배달앱 볼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영국 딜리버루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이 지역별 다자 경쟁 구도에서 ‘우버 대 도어대시 연합’ 간 경쟁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버는 네이버와 함께 8대 2 지분 구조로 약 8조원 규모의 배민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 시장이 딜리버리히어로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버 입장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네이버는 19일 배민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의 자본력과 글로벌 서비스 경험이 업계 1위 배민과 결합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는 네이버는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구간) 영역에서 확실한 물류 파트너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