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쪽 “스벅 샌드위치 먹어야징”…5·18 폄훼 동조 논란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갈무리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관계자들이 “스벅(스타벅스)을 들러야겠다”며 스타벅스를 응원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갈무리

19일 0시께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계정에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굿나잇”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김선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팀 관계자는 해당 글에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 글에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당”이라는 답글을 달며 호응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프로필을 보면 “오피셜 mz(엠지)관리자”가 운영한다는 설명이 쓰여있다. 김 후보 쪽 스레드 프로필에는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SNS팀”, “20대 팀원이 최연소 거제시장 후보 홍보함!”이라고 설명이 쓰여있다.

김선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SNS팀 스레드 갈무리

해당 글이 올라온 시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벅스를 겨냥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는 글을 올린 뒤 4시간 정도가 지난 때이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사과문을 올렸고, 직후 경질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쪽에서 스타벅스 마케팅에 ‘문제가 없다’고 해석될 수 있을 만한 글을 쓴 것이다. 다만 19일 오후 해당 글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아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타벅스는 18일 오전 10시에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하며 누리집에 ‘탱크데이’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탱크데이’ 문구 위·아래로 ‘5/18’이라는 날짜를 담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이에 ‘탱크데이’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탱크 진압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책상에 탁!’ 문구를 두고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 내용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룹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과거 ‘멸공’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정 회장은 본인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 정립을 위한 교육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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