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안동 정상회담서 ‘한·일 원유 공동 비축\' 등 에너지 안보 합의 방침”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월14일 일본 나라현 호류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양국 간 원유 공동 비축을 포함한 에너지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방송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19∼20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해 첫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이 현재 중동 정세를 감안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문서를 교환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방안에는 유사시 한·일이 정제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을 상호 공급하거나 수출 규제 자제 협조, 원유 조달 협력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정부가 이란 전쟁 뒤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국가들에 100억달러 규모(14조9천억원)의 금융 지원을 하는 ‘파워 아시아’(POWERR Asia) 프로그램에 한국의 협력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아시아 주요국들의 원유 공급이 막힐 경우, 이들 국가에서 일본으로 오는 원유 관련 제품의 수급 제한 등을 우려해 지난달 ‘아시아 탄소 제로 공동체’(AZEC)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파워 아시아’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뒤,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각화 관련 내용을 포함해 ‘공동 성명’ 형태의 문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해당 문서 초안에는 원유 대부분을 중동 수입에 의존하며 석유화학·정제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일이 비상시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민·관에서 대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유나 석유 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위기 상황에서는 (한·일이 협조해) 불필요한 수출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란히 취임한 두 정상은 이번 회담으로 여섯번째 만남이자, 올해 두번째 셔틀외교를 진행한다. 지난 1월13~14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가 있는 일본 나라현에 이 대통령을 초청한 데 이은 답방 성격으로 열리는 회담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현재 두 나라의 양호한 관계를 심화하고, 셔틀외교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중동 정세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정세, 공급망 강화 등에 관한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지난 1월 정상회담 당시 일제강점기 야마구치현 조세이해저탄광에서 희생된 조선인 등의 유골 디엔에이(DNA) 감정에 협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는 유골 감정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마쳤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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