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영 후보, 윤공희 대주교 예방…중3 때 쓴 5·18 일기 공개

윤공희 대주교 예방하는 임문영 광주광산을 후보
[임문영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금 시내에서는 계엄군이 비인간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19일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후보 측에 따르면 임 후보는 전날 윤공희(102) 대주교를 예방했다.

5·18 46주년을 맞아 임 후보는 당시 참상을 목격하고 시민의 상처를 보듬은 천주교 원로를 방문했고, 자신이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80년 5월18일 당시 썼던 일기를 윤 대주교 앞에 내보였다.

윤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5·18의 진실을 국내외에 알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 후보의 일기장에는 계엄군 투입 직후 광주 도심에 퍼진 공포와 충격, 전해 들은 참혹한 소문, 헬기와 연막탄이 뒤덮은 도시의 불안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특히 파란색 잉크 만년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5월 18일 일요일 일기에는 "거리에 있는 대학생은 이유를 불문하고 때려죽이는 등 같은 민족이기 전에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공수 특공부대의 만행이 펼쳐지고 있다"며 "하루 종일 헬기가 시내를 감시하고 연막탄이 터지는 등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적었다.

또 "도대체 전두환은 어떤 놈이기에 이렇게 잔악한 죄악을 저지르는가"라며 중학생으로서 가졌던 당시 군부에 대한 원망도 적혀 있었다.

임문영 후보의 1980년 5월 18일 일기
[임문영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 후보는 윤 대주교에게 "꼭 대주교님께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이번에 정치를 시작하는데 5·18 정신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갖고 광주시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윤 대주교가 평소 읽은 AI 관련 서적을 함께 꺼내 들며 "광주를 AI로 가장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광주가 지켜낸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잊지 않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측 관계자는 "두분이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5·18의 산증인이신 윤 대주교님을 후보가 만나뵙고 싶어했는데 기회가 닿아 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 후보는 같은 날 오후에는 조정식 의원,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김영진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황정아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장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다.

조 의원은 임 후보를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과학기술·AI 전략을 가장 가까이에서 설계해온 핵심 참모"라고 소개하며 "광주의 미래 첨단산업 발전을 이끌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임 후보는 "광주정신 위에 AI와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을 세워 광주를 대한민국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중앙 정치권과 협력해 광주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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