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사실상 멈춰선 반면,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에서는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99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4조원 늘면서 증가폭이 줄었습니다.

[자료=한국은행]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2조9천억원 늘어난 186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감폭만 따지면 지난해 4분기(11조3천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12조9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택관련대출 흐름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예금은행 주택관련대출은 지난해 4분기 4조8천억원 증가에서 올해 1분기에는 3천억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2조1천억원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직전 분기 1조2천억원 증가에서 6천억원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영향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은행권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운용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관련대출은 지난해 4분기 6조5천억원 증가에서 올해 1분기 10조6천억원 증가로 확대됐습니다.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관리 강화 조치 시행 이전 대출 수요가 일부 선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농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 등은 올해 2~3월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접수 중단과 집단대출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조치 이전 대출 수요가 반영된 부분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최근 주택 매매거래 증가 흐름은 변수로 꼽았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가 일부 늘었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주택 매매거래 증가 움직임은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번 통계부터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별도로 공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65조6천9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이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데다 외부 자료 요구도 지속되면서 이용자 편의를 위해 별도 시계열 통계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드 사용액을 뜻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올해 1분기 1조1천억원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3조원)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