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사망자 3천명 넘어…레바논 대통령 “불가능한 일도 하겠다”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의 한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세 차례 휴전을 이어갔지만,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레바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불가능한 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자가 30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여성 292명과 아동 211명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공습에 앞서 레바논 남부 티레 마을 등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공지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3월2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것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과 드론 등을 발사하면서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한다는 명분으로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및 수도 베이루트 등에 공습을 이어갔다. 미국 중재로 지난달 1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습 이후 레바논 주민 1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상당수가 베이루트 도로변과 해안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전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20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레바논 남부에서 일하던 방산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도 교전 중 피해를 입어 6명이 사망했다.

두 국가는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조건을 두고 헤즈볼라 쪽이 반대하면서 휴전이 연장되기만 할 뿐 실질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15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레바논과 이스라엘 대표단 간 세 번째 회담 이후 휴전은 45일 연장됐지만, 헤즈볼라는 이 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이 설정한 협상 틀은 이스라엘군 철수, 휴전, 국경 지역에 군대 배치, 실향민 귀환, 경제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내 직책과 책임에 따라 레바논과 국민에 대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불가능한 일도 하고 가장 비용이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운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내의 반발을 우려해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만나는 것은 거부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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