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빚투 부추기는 금융사 행위 경각심 갖고 대응”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 일부 핀플루언서 등의 자본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찬진 원장은 전날 열린 ‘제2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는 금감원이 사전 예방 중심의 소비자보호 감독체계 구축을 위해 만든 최고위급 협의기구다.

협의회는 오는 27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된 금융시장 영향과 소비자 위험요인 등을 점검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 종목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의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의 운용 현황과 괴리율, 매매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운용업계의 마케팅 실태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일부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 합성어)가 불공정거래를 주도하거나 부적절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행태에 우려도 제기됐다. 협의회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핀플루언서의 위법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불법 금융광고 차단·제재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공개된 앤트로픽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미토스’로 촉발된 금융권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논의됐다. 신규 인공지능이 단기간에 보안 취약점을 파악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에 나설 경우 온라인뱅킹 등 금융사의 핵심 업무가 중단되는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협의회는 금융권 특성을 반영한 인공지능 기반의 사이버 공격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보안 목적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권 정보보호 체계의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인공지능 고도화로 인한 급격한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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