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9일) 미국 특허상표청과 영국 지식재산청, EU 상표 데이터베이스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14일부터 'HYNIX VENTURES'라는 이름의 상표를 미국과 영국, 유럽에 각각 출원했습니다.
출원 분야는 35류와 36류입니다. 35류는 스타트업 경영 컨설팅과 사업개발, 인수합병 자문, 36류는 벤처캐피털 펀드 운용과 스타트업 투자, 국제 투자, 사모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번 상표 출원은 기존 반도체 기업들이 주로 등록해온 메모리 제품명이나 반도체 기술 브랜드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은 HBM, DDR, NAND, SSD 등 메모리·스토리지 제품 중심의 상표를 주로 등록해왔습니다. 반면 이번 'HYNIX VENTURES'는 단순 제품 브랜드가 아니라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 사업개발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 EU에 같은 이름의 상표를 동시에 출원한 건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브랜딩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에도 해외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시드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관련 활동에 대한 브랜드 고민 차원에서 상표를 출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망 벤처 육성 관련 내용이 포함되다 보니 35류와 36류로 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스타트업 투자는 드문 흐름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CoreWeave에 투자했고, 퀄컴은 Qualcomm Ventures를 통해 Cohere와 Celona 등에 투자해왔습니다. 인텔도 Intel Capital을 통해 AI 칩 스타트업 SambaNova와 RISC-V 반도체 설계 기업 SiFive 등에 투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실리콘밸리 산업 AI 스타트업 가우스랩스에 5,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최근에는 스페인 AI 반도체 팹리스 세미다이내믹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HBM 경쟁이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 선점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와 협업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수요처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회사 측은"현재 별도 플랫폼이나 신규 법인 설립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