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트럼프 "내일 이란공격 안 한다"…시장변동성 잦아드나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32%↑·S&P500 0.07%↓·나스닥 0.51%↓

시게이트 CEO, 신규증설 "너무 오래 걸린다" 발언에 AI 관련주 하락

트럼프, 장 마감 직전 "내일 예정된 이란 공격 하지 말라고 지시"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급락후 낙폭 축소…필라델피아 반도체 2.47%↓

코스피와 환율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500.3원에, 코스피는 22.86p(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2026.5.18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최근 단기 급등 및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19일 변동성에 계속 노출될지, 다시 상승 방향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로 장을 마쳤다.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4.68% 내린 7,142.71까지 밀렸다.

전 거래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8,046.78)보다 무려 904.07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선 2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미·중 정상회담이 지난주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고, 고(高)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되자 반도체 초강세에 기대 연일 랠리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 전반이 조정에 돌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역사적 저항선인 4.5% 선을 넘어선 것을 방아쇠 삼아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이다.

급락하던 주식시장을 멈춰 세운 건 삼성전자 노사분규가 큰 피해 없이 해결되리란 기대감이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투매에 코스피가 7,200선을 밑돌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이후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및 법원의 삼성 노조 위법쟁의 가처분 일부 인용 판결에 반도체는 반등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8거래일 연속 35조7천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조단위 투매에도 선물이 소폭 유입됐고,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7,500선 안착에 성공했다"고 강 연구원은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월가 표지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상승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07%와 0.51%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채금리가 보합권 등락을 보이며 안정을 찾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시게이트(-6.87%) 최고경영자(CEO)의 JP모건 기술 컨퍼런스 발언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공급망 병목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락전환했다"고 전했다.

데이브 모슬리 시게이트 CEO는 이날 열린 JP모건 기술 컨퍼런스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한 신규 증설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너무 오래 걸린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 연구원은 "이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맞춰 공격적인 자본 지출 확대를 통한 단기 매출 성장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 지연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보다는 성장성 제약 리스크, 즉 반도체 사이클 피크아웃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반도체와 AI 관련주 전반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장 마감 직전 "내일(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미군에) 지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급격히 낙폭을 줄였고, 다우 지수는 상승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지도자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유지한 채 합의 도출을 모색하게 됐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장 중 한때 3% 넘게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1.54% 내린 채 마감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0.15%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한때 4% 넘게 급락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축소되면서 2.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러셀2000지수는 0.65% 내린 반면 다우 운송지수는 0.41%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88%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 4.5%대 돌파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금리 급등 사태를 만들어낸 미-이란 전쟁이 협상 진전 쪽으로 무게가 다시 실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미국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들은 그간의 속도 부담을 빌미 삼아 차익실현 압력이 발생하는 구간이기는 하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중 변동성 확대가 빈번히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속도 조절의 일환일 뿐 증시의 기존 상승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면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 모드에 재돌입했고, 21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 등 주가 하단을 제한하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주도주 매도 작업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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