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우간다 에볼라 사망 100명 넘어…아프리카CDC도 비상사태 선언

18일(현지시각)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고마의 한 병원 입구 앞에 설치된 손 씻기 및 체온 검사 검문소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들의 손을 씻겨주고 있다. 에볼라 예방 차원에서 병원에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과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유행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제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18일(현지시각) 아프리카연합(AU) 공중보건기구도 대륙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는 현재까지 에볼라 관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민주콩고와 우간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번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병 유행을 공식적으로 ‘대륙 보건안보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했다.

장 카세아 아프리카 시디시 사무총장은 대륙 차원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상호 연결된 국가들에서 번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사실은 아프리카의 보건 안보가 분리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조기에 행동하고, 함께 행동하며, 과학에 기반해 행동해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단체들에도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약 395건의 의심 사례와 106명의 관련 사망자가 보고됐다. 현재 주된 발병 지역은 주로 우간다 국경과 가까운 동북부 이투리주에 있는 몽괄루, 르왐파라, 부니아 보건구역에서 발생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현재까지 2건의 사례와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밖에 현재 반군 엠23(M23)이 장악하고 있는 북키부주 주도 고마에서도 발병이 보고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실험실 확진 사례는 제한적이어서, 의심 환자와 사망자 전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우간다와 콩모민주공화국 사이 한 국경 검문소에서 한 여행객이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새뮤얼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부니아와 르왐파라, 몽그왈루에 에볼라 치료센터 3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 오염된 물질,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치명적인 중증 질환이다. 이번에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디부조 변종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종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처음 유행했고, 이후 2012년 민주콩고에서도 유행했다. 역사적으로 치사율은 25∼50%로,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보다는 치사율(최대 약 90%)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이르형 에볼라는 백신이 있지만, 분디부조형은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역을 통한 감염 차단과 증상 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날 세계보건기구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국제적 대응에 나섰다.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지역사무소는 전문가 35명과 7톤(t) 규모의 응급 의료물자를 부니아에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주변국들도 국경 통제와 검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 17일부터 르완다는 민주콩고와의 육로 국경을 폐쇄하며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부룬디·탄지니아는 감시 체계와 국경 검역을 강화했고, 국경을 접하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 체크 등 검역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1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아 독일로 이송될 예정이다. 미국 시디시는 이와 별도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6명도 추가 이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한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 비상대응 공급망 책임자가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발병 대응을 위해 피해 지역에 지원될 4.7톤(t) 규모의 필수 의료물자 등이 담긴 박스에 세계보건기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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