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19일 공격 목전에 걸프국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협상에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유가 상승 압박 속에 종전합의가 급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당장 확전은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걸프국으로부터 보류 요청이 있었다면서 19일 예정했던 이란 공격을 하지 말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19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예정하고 있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게시물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내놓은 수정 종전안에 미국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담기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공격 재개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급격한 확전은 부담이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12주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의 압박이 점점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전으로 이란을 굴복시킨다는 장담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전으로 국제유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경우 가뜩이나 미국 내에서 '인기 없는 전쟁'이 돼 버린 이란 전쟁에 대한 국민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을 시험하는 경선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전쟁 확전은 자칫 공화당 내부 반대파들과 야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재 역할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은 시 주석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벌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주저하는 상황을 이란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란도 호락호락 양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20년으로 상정하는 방안은 철저한 검증을 전제로 수용할 수 있음을 최근 시사했다는 점에서 양측간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진 않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인 공격이 가능하도록 준비 태세를 갖춰두라고 미군에 지시, 확전 위협을 통한 압박을 유지했다. 시 주석도 별다른 역할에 나서지 않고 협상도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대대적 공격으로 국면전환을 꾀할 가능성을 남겨놓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