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영등포·동작·중구)를 집중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이들 지역 표심을 확보해 격차가 좁아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대결 구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에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젊은 층이 경기도로 이주하며 서울시의 인구 구성이 점점 민주당에 쉽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중점을 두는 데는 한강벨트”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 후보가 개발 전략을 펼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선거운동 개시 첫날인 21일부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한강벨트의 승리는 민주당 후보의 승리 조건”이라며 “서울의 중도층이나 한강벨트에 사는 유권자들은 행정의 효능감, 재개발·재건축 같은 현안들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강벨트는 부동산 정책에 따라 표심이 움직인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2020년 이전엔 민주당 계열 정당의 득표율이 우세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분위기가 바뀌며 ‘종부세벨트’(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는 주택이 많다는 뜻)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20대 대선, 지방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한 뒤 치러진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11개 선거구 중 마포갑·용산·동작을을 제외한 8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21대 대선에서 용산을 제외한 6개 구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 취약 지역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겨냥한 부동산 공약도 부각하고 있다. 지난 8일 ‘강남4구’ 현안 해결을 위한 당내 특위 설치를 제안했고, 13일에는 고가 1주택을 보유한 중산층과 은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소득 없는 1주택자를 위한 부동산보유세 감면’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등을 통해 재개발 사업기간을 평균 15년에서 10년까지 줄이는 ‘착착개발’ 공약을 내놨고, 지난 7~8일에는 압구정·개포 등 강남권 재개발 현장을 찾아 행정 일관성을 강조하며 이 지역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