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지기 이틀 전 국제중재기구에 공식 제소했고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시작되기 이틀 정도 전에 이란·미국 청구권 재판소에 소장을 제출했다”며 “이 사건은 이미 등록됐고 현재 심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미국 청구권 재판소는 1981년 알제리 선언을 기반으로 설립된 국제중재기구다.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으며, 2년 뒤인 1981년 청구권 재판소를 설치해 양국의 채무 등에 대한 협의를 벌여온 바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알제리 협정 1조(미국의 내정간섭 금지)를 근거로 미국의 이란 내정 간섭, 강요된 전쟁의 시작, 각종 제재에 대해 미국을 상대로 제소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의 전쟁 상황 관련해서도 인도적 국제법과 전시 국제법 위반 사례들 예를 들어 미나브 초등학교 폭파 사건 등에 대해 모두 관련 국제기구에 접수했다”며 “각 사안에 성격에 따라 관계된 국제기구를 통해 모든 문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는 병원과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 사례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미나브 초등학교 폭파 사건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첫날인 2월28일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학생 등 168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