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에이아이(AI) 페퍼스가 새 주인을 찾았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 TV)이 인수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SOOP이 지난 15일 연맹에 최종 인수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라면서 “연맹은 SOOP의 페퍼저축은행 인수 및 신규 회원 가입 안건을 심의하기 위해 서류 접수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OP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에이아이 페퍼스 여자 프로배구단 인수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OOP 쪽은 “이번 결정은 여자 프로배구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SOOP이 축적해 온 스포츠 중계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구단 운영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에이아이 페퍼스는 2021년 9월 V리그 7번째 여자부 구단으로 창단됐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유일한 호남 지역 연고 구단이었다. 신생팀으로 얕은 선수층 탓에 2021~2022시즌부터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7위)에 머물렀다. 2023~2024시즌에는 여자부 역대 최다인 23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2026시즌에는 역대 최다승(16승)을 거두면서 최고 승점(47)으로 창단 처음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의 재정적 부담 등이 겹치면서 올해 초부터 매각설이 본격화됐고, 우여곡절 끝에 SOOP에 인수되면서 에이아이 페퍼스는 5년 만에 배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OOP 쪽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실시간 소통 구조와 콘텐츠 확장성을 구단에 접목할 예정이다. 연고지 기반의 팬 충성도와 현장 관람 문화가 강한 프로배구의 특성을 고려해, 팬과 구단의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구단 운영은 SOOP의 자회사인 숲티비(SOOP TV)가 맡을 예정이다. SOOP 관계자는 “이번 AI 페퍼스 인수는 SOOP의 스포츠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그동안 쌓아온 스포츠 콘텐츠 제작 경험과 e스포츠 구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단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팬들과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연고지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광주광역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