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다. 인쇄 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표용지에 한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 후보가 기호 1번, 박 후보가 기호 2번, 한 후보는 기호 6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한 후보와 박 후보가 2,3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진영이 이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된 만큼 단일화 효과도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한 후보와 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이다.
한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도 단일화 논의를 막고 있다. 박 후보는 이미 부산 북갑 총선에서 두차례 패배한 경험이 있고,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 원내 입성을 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여전히 보수 진영 내 이견 때문에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단일화 논의를 했는데, 이 안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는 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와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논의 보다는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부산 북갑은 박민식·전재수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있었던 지난 20년간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다들 전재수는 인사는 잘했다, 박민식은 인사도 안 했다고 하는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북갑이 지난 20년과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한 후보가 전임 의원들을 싸잡아 천박한 표현으로 모욕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은 제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저와 전 후보를 북구의 대표로 선출해주신 북구 주민의 위대한 선택을 대놓고 짓밟고 모독한 말"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부산 북갑에서 보수 진영은 내부 싸움으로 제대로 된 경쟁도 하지 못한 채 하 후보에게 자리를 헌납해야 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 전까지는 어떻게든 논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