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집에서 엄마가 봐야 한다?’…18년 만에 처음으로 반대 응답이 동의 앞서

게티이미지뱅크

‘자녀 돌봄은 엄마 몫’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에 반대하는 의견이 18년 사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간한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를 보면 ‘어린 자녀는 집에서 엄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33.83%로 2007년 첫 조사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엄마 돌봄’에 반대하는 응답은 34.12%로 동의한다는 응답보다 0.29%포인트 높았다. 2007년 관련 조사가 공개된 뒤 ‘자녀 엄마 돌봄’에 반대 응답이 동의보다 높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24일부터 6월23일까지 한국복지패널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사연은 2006년 출범한 한국복지패널을 매년 조사하면서 3년 주기로 복지 인식에 대한 부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녀 육아에 대한 의견은 복지 인식 부가조사 항목에 포함돼 있다.

2007년 첫 조사 때는 ‘육아는 여성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어린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은 절반이 넘는 64.7%(매우 동의 16.4%, 동의 48.3%)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17.6%(매우 반대 1.7%, 반대 15.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8년 동안 돌봄과 육아를 여성만의 책임으로 보지 않는 사회 인식 변화를 확연히 보여준다. 최선영 보사연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어머니가 더 이상 전통적인 양육자로만 한정되지 않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역할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더불어 보육서비스와 같은 공적 돌봄이 확대되면서 자녀 양육은 가정과 사회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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