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고민 부족” 아이유 “스스로 부끄러워”…‘21세기 대군부인’ 배우 줄사과

문화방송(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이안대군(변우석)이 구류면류관을 쓴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화방송(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을 두고 유명 역사 강사까지 나서 “정신 좀 차리자”며 비판한 가운데, 주연을 맡은 배우 변우석과 아이유가 18일 나란히 사과했다.

이안대군 역을 맡았던 변우석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변우석은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분들께 무거운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고개 숙였다.

변우석은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됐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성희주 역을 맡았던 아이유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참 무겁다”며 고개 숙였다. 아이유는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드라마 속 여러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비판과 의견들을 늘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아이유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방송(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 문화방송 제공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재벌이지만 신분은 평민인 성희주(아이유)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변우석)의 로맨스를 그렸다. 역사 왜곡 논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회에서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는 이안대군의 모습을 담았는데 즉위식 장면에서 이안대군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을 쓰고 신하들은 황제에게 외치는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쳤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이 한국사를 자국 역사 체계 안에 편입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 논리를 한국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최태성 한국사 강사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문제가 된 장면들을 공유하며 “정신 좀 차리자”고 일갈했다. 그는 “역사학계를 존중해 주기 바란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몇 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 십만으로 왜 퉁치려 하시나”라며 “역사학계도 역사물 고증 연구소 하나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역사 고증을 위한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앞서 ‘21세기 대군부인’ 제작진은 지난 16일 공식 누리집에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추후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해당 부분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구류면류관’과 ‘천세’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조회 131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