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디엔에이(DNA) 감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날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발굴된 유해를 대상으로 디엔에이 감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 1월 일본 나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디엔에이 감정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관련 아이디어는 다카이치 총리가 먼저 제안했으며, 한일 과거사 문제에서 작은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는 “1월 정상회담 이후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거쳐 (조세이 탄광 유해) 디엔에이 감정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에 대해 협의해 왔다”며 “디엔에이 감정과 신원 확인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20일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데,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조선인 희생자 유골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좀 더 진전된 방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1942년 2월3일 조세이 해저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강제동원된 채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숨진 참사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80여년간 해저에 방치됐다가, 1991년 결성된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자체 자금으로 수중 탐사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8월 처음으로 4점이 발견된 후 올해 1월 수몰사고의 희생자 유해 1점이 추가로 발굴됐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