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에 참여한 공로로 정부포상을 받은 경찰관에 대한 서훈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과거 민주화운동에 대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정부포상을 수여받은 대상자를 면밀히 조사해 서훈 취소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송동섭 전 전남도경찰국장(현재의 전남경찰청장)의 서훈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국장은 1983년 ‘광주사태 진압 및 치안 질서 유지’를 이유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뒤,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반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경찰 지휘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5·18민주화 운동 당시 강경 진압을 거부하는 등 시민 편에 섰던 순직 경찰관 6명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 가운데 송동섭 전 국장의 전임자인 안병하 치안감은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위진압 경찰관의 무기사용과 과잉진압 금지를 지시해 당시 면직됐다. 안 치안감은 지시 불복을 이유로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1988년 순직했다.
함께 현충원에 안장된 이준규 경무관은 당시 목포경찰서장으로 실탄 발포를 금지하는 등 계엄군의 강경 진압 지시를 거부했다. 이준규 경무관은 안병하 치안감의 후임자로 온 송동섭 전 국장의 ‘자위권 행사 문의’에 답변을 머뭇대 질책을 받았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이 경무관 역시 1985년 고문 후유증과 지병으로 순직했다.
현충원에는 안병하 치안감과 이준규 경무관을 비롯해 5·18 당시 순직한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고 정충길 경사, 고 강정웅 경장, 고 이세홍 경장, 고 박기웅 경장의 유해가 안장돼있다. 이날 전남경찰청도 순직 경찰관 6명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안병하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를 초청해 추도식을 진행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불의에 항거한 고 안병하 치안감, 고 이준규 경무관과, 그 뜻에 함께한 선배 경찰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해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14만 경찰관 모두가 헌법과 인권이라는 경찰 활동의 절대적 가치를 되새기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