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틱] 삼성전자, 1년 만에 5만원대서 30만원 턱밑까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편집자 주] 전인미답의 8000선을 밟은 코스피가 유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며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시장을 이끌고 있거나 특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의 과거와 전망을 살펴본다. '틱'은 증시에서 가격이 움직이는 최소단위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2025년 5월15일부터 2026년 5월15일까지 꼭 1년간 주가가 5만7300원에서 27만500원으로 372.1%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339조원에서 1581조원으로 4.7배 불어났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 역대 최대 분기 실적, HBM4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세 가지 기술·실적 촉매가 겹치는 사이 주가는 세 차례의 폭락과 세 차례의 폭등을 반복하며 전례 없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PBR 0.99배···바닥에서 출발한 1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출발점인 2025년 5월15일의 주가는 5만7300원이었다. 

주당순자산비율(PBR) 0.99배로,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자산 할인' 상태였다. 배당수익률은 2.52%로 채권 금리에 육박했다.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58배였으나 선행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아직 5000원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의 재평가로 주가는 가파른 계단식 상승세를 탔다. 

5~6월 5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7월 들어 7만원대로 도약했다. AI 서버 수요가 범용 D램·낸드 가격을 밀어 올리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렸다. 9월에는 8만원대, 10월에는 10만원대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600조원 선을 넘어섰다.

11월14일 일시적 조정(-5.45%)이 있었으나 반등이 뒤따랐고, 12월 연말에는 11만~12만원 박스권에서 마감해 2025년을 마무리했다.

세 번의 충격, 세 번의 폭등

2026년에 접어들며 주가는 더욱 가팔라졌다. 

1월말 14만950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2월3일 단 하루 만에 11.37% 폭등(16만7500원)하며 '실적 기대 장세'의 포문을 열었다. 2월26일에는 21만8000원으로 첫 고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충격은 3월3일, 4일이었다. 3월3일 9.88% 급락(19만5100원)에 이어 3월4일 추가로 11.74% 빠지며 17만22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틀간 낙폭 20%에 육박하는 폭락이었다. 

당일 거래대금은 16조2000억원으로 전 기간 최대치를 찍었다. 딥시크 충격의 여진이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걸쳐 재점화되면서 투매가 집중됐다.

그러나 이튿날인 3월5일 11.27% 반등(19만1600원)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시장은 기술주 패닉을 단기 과매도로 빠르게 재해석했다.

두 번째 충격은 4월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였다. 3월31일 16만7200원까지 밀린 주가는 4월1일 +13.40%(18만9600원)로 폭등해 전 기간 단일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4월2일 다시 5.91% 빠졌다. 

저가 매수와 패닉셀이 뒤엉키며 4월 초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4월3일 48.40%까지 떨어지며 1년 중 최저점을 찍었다.

반전의 계기는 4월30일 1분기 실적 발표였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2026년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AI 기술 혁신과 선제적 시장 대응을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주가는 22만500원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5월6일에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한국 시장으로 번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하루 만에 14.41% 폭등하며 26만6000원을 기록했고, 같은 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5월14일에는 29만60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730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5월15일 8.61% 급락해 27만500원으로 마감하며 30만원 돌파는 다음 과제로 미뤄진 상태다.

밸류에이션 대변환: PBR 1배 미만→4.23배, 선행 EPS 3배 급등

이 1년이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닌 구조적 재평가였음을 보여주는 수치가 밸류에이션 지표다.

선행 EPS 컨센서스는 2025년 5월 5000원 초반에서 2026년 5월15일 기준 4만6319원으로 약 9배 급등했다. 

주가가 4.7배 오르는 동안 이익 추정치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라간 덕분에 선행 PER은 오히려 낮아졌다. 선행 PER 기준으로 2025년 하반기 13~15배 수준이던 밸류에이션은 실적 서프라이즈가 본격화된 2026년 3월 이후 급격히 압축돼 5월15일 5.84배까지 낮아졌다.

PBR은 반대로 급등했다. 출발 시점 0.99배로 자산 이하에 거래되던 주가가 2026년 5월15일 4.23배로 올라, 회복 기대가 자산가치 프리미엄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 배당수익률은 2.52%에서 0.62%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HBM4의 차별화된 성능으로 고객 수요가 집중돼 생산능력은 모두 솔드아웃됐으며,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수급·밸류에이션

2025년5월~2026년5월 · 투자자별 순매수 & 선행 PER 추이

투자자별 순매수 (단위: 조원)

투자자별 순매수 차트

선행 PER 추이 (배)

선행 PER 추이 차트

자료: KRX · 에프앤가이드

 

 

HBM4 최초 양산: 반전 카드, 점유율 회복은 진행형

주가 반등의 핵심 기술적 촉매는 2026년 2월12일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였다. 

삼성전자 HBM4는 JEDEC 업계 표준인 8Gbps를 약 46% 상회하는 11.7Gbps의 동작 속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으며, 단일 스택 기준 총 메모리 대역폭은 전작 HBM3E 대비 약 2.7배 향상된 최대 3.3TB/s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시장 점유율 전망은 여전히 SK하이닉스 우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주요 분석 기관은 2026년 HBM4 시장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4~55%, 삼성전자 28~29%, 마이크론 17~18%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 물량의 약 70%는 여전히 SK하이닉스 몫이지만, AMD는 차세대 AI 가속기의 HBM4 주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지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026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189% 증가한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자별 수급: 외국인 31조 팔고, 기타법인 18조 받아

1년간 투자자별 순매수를 보면 극명한 엇갈림이 확인된다.

외국인은 31조6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025년 11월3일 52.62%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2026년 5월15일 48.85%까지 낮아졌다. 출발 시점(2025년 5월15일 49.73%)과 비교해도 0.88%p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5월6일 미중 관세 협상 기대감 속 대규모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반전 조짐이 나타났다.

기타법인이 18조600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이탈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개인도 7조9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합계는 6조3400억원 순매수였는데, 금융투자(증권사 자기매매)가 15조8100억원으로 압도적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은행(-5조원), 보험(-3조4200억원), 연기금(-8000억원)은 모두 순매도였다.

거시 리스크: 관세와 중국 추격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글로벌 관세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직접 밝혔다.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는 올해 생산 라인의 20%를 HBM 라인으로 전환하고 연내 HBM3 양산을 추진했으나 발열 등 기술적 난항으로 상반기 목표가 지연됐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2~3세대로 추정되지만, CXMT는 IPO로 약 6조원을 조달해 HBM 생산 라인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AI 서버 호황과 소비자 전자 침체가 공존하는 '불균등 성장' 구도가 분기별 실적 편차를 키울 수 있다는 경계감도 유효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36개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27만4603원이다. 5월15일 종가(27만5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1.5%에 불과한 만큼, 2분기 실적 검증과 HBM4 공급 물량 확대 속도가 다음 국면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더 많은 기사를 뉴스프리존에서 직접 확인 하세요.

해당언론사로 이동

조회 244 스크랩 0 공유 1
댓글 1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 리스트
  • KR4DDHXJ#GJOz
    2026.05.2006:09
    못도우나 누구나 왜지 PNEKB09F 망할 asrock 레딧이나 보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