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12·3 내란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 없는 장 대표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계란이라도 맞아 피해자 행세”를 하기 위한 광주 방문이라며 “무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는 12·3 내란 이후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다. (그런) 장 대표가 과연 5·18 영령들을 볼 자격이 있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5·18은 전두환 계엄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었고 이 정의로운 항쟁을 잔인하게 군홧발로 짓밟고 총칼로 난도질한 일”이라며 “그 유사한 일이 2024년 12월3일 밤 시도됐는데 (장 대표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반성, 제대로 된 진정한 사과,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런 제대로 된 변화 없이 몸만 와서 말로만 하는 것을 5·18 영령들께서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광주행’을 두고 “무시가 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의) 방문이 진심 어린 사죄와 참회의 걸음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오히려 분노한 시민들에게 ‘계란’이라도 맞으며 피해자 행세를 하려는 계산된 일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 후보는 “장 대표의 얕은 계산 따위에 말려들지 말자. 그가 원하는 장면들 만들어주지 말자”며 “맞상대해서 몸값을 키워주기보다 그냥 무시하자. 여유로운 ‘침묵’으로 장동혁의 지저분한 의도를 좌절시키자”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6일 당대표 취임 뒤 처음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으나 시민단체 반대에 막혀 참배를 못 하고 발길을 돌린 바 있다.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현옥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과연 국민의힘 의원들이 묘지를 참배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 부회장은 “장 대표가 진정으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려고 했다면 절대로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아무리 저희가 생각하고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유가족이나 5월 유족이나 유공자만 조롱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을 조롱하고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헌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이번 개헌안은 △헌법 전문에 부마민주항쟁 및 5·18 민주화운동 정신 수록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 승인권 도입 △국회 계엄해제요구권을 계엄해제권으로 격상 등을 담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개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거 일정에 맞춰 일부 내용만 급하게 처리하는 ‘누더기 개헌’을 경계하는 것”(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이라는 이유를 든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