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전자, 자칫 국민 자부심에서 근심거리 전락할 수 있어”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저격수’로 활약했던 박용진 규제합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삼성전자 파업 논란과 관련해 “자칫 삼성전자가 국민 자부심에서 국민 근심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노조는 진짜 국민 밉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작은 노조도 국민의 응원과 박수를 받으면 협상의 우위에 서고, 그렇지 않으면 파업의 법적 절차를 다 지켰다 하더라도 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난 수십년 노사 협상과 노동운동의 경험”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니까 무조건 고(go)하겠다고 하면 고립무원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민경제의 막대한 피해를 이유로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협상을 강제하기 위한 압박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삼성전자가 적자가 났을 때 법인세 ‘제로’였음에도 연구개발(R&D) 세액공제도 계속해 주고, 반도체칩스법도 만들어주는 등 엄청난 혈세가 들어갔다”며 “국민적 시선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조의 주장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엄청난 갈등을 겪어왔는데, 그러다보니 서로를 잘 알고 협상의 기술이 있고, 협력업체와 생태계를 잘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무노조 경영을 앞세웠던 삼성에서 오히려 서로 룰을 만들지 못한 채 입으로, 현상으로 과격하게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민석 총리가 최근 제일 잘한 일이 긴급조정권을 발동(검토)하겠다 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나 사회운동은 국민과 함께 가야한다. 민심을 버리면 함께 할 수 없고,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노동자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지만, 노동자들도 국민과 민심과 함께 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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