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저격수’로 활약했던 박용진 규제합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삼성전자 파업 논란과 관련해 “자칫 삼성전자가 국민 자부심에서 국민 근심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노조는 진짜 국민 밉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작은 노조도 국민의 응원과 박수를 받으면 협상의 우위에 서고, 그렇지 않으면 파업의 법적 절차를 다 지켰다 하더라도 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난 수십년 노사 협상과 노동운동의 경험”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니까 무조건 고(go)하겠다고 하면 고립무원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민경제의 막대한 피해를 이유로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협상을 강제하기 위한 압박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삼성전자가 적자가 났을 때 법인세 ‘제로’였음에도 연구개발(R&D) 세액공제도 계속해 주고, 반도체칩스법도 만들어주는 등 엄청난 혈세가 들어갔다”며 “국민적 시선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조의 주장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엄청난 갈등을 겪어왔는데, 그러다보니 서로를 잘 알고 협상의 기술이 있고, 협력업체와 생태계를 잘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무노조 경영을 앞세웠던 삼성에서 오히려 서로 룰을 만들지 못한 채 입으로, 현상으로 과격하게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민석 총리가 최근 제일 잘한 일이 긴급조정권을 발동(검토)하겠다 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나 사회운동은 국민과 함께 가야한다. 민심을 버리면 함께 할 수 없고,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도 노동자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지만, 노동자들도 국민과 민심과 함께 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