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시간 얼마 없다”…군사옵션 재검토 압박

한 사람이 2026년 5월 17일 일요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보수 성향 기독교 기도 모임 ‘리디케이트 250’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녹화 영상 메시지가 재생되는 가운데 예배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이란에 합의 가능한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으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이란 전쟁 종결 문제를 다시 최우선 현안으로 끌어올리며, 합의 지연 시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시간이 얼마 없다”며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 협상안을 신속히 제시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며 “그들이 거기에 도달하지 않으면 심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고, 그들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더 나은 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협상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액시오스는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최고위 국가안보 참모진을 소집해 대이란 군사옵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엔엔(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초 다시 국가안보팀과 이란 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제이디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핵심 안보 참모들과 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엔엔은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을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이란 내 에너지·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표적 타격 계획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파키스탄이 공식 중재국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카타르도 물밑 중재에 관여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주말 동안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고위 지도자들과 종전안 문제를 논의했다. 카타르 총리도 파키스탄 총리 및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쪽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미국의 항만 봉쇄 중단, 전쟁 피해 배상, 추가 공격 중단 보장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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