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술 유출, 의사처럼 대거 사직" 삼성전자 직원 엄포 논란

18일 삼성전자 노사 막판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직원들이 "기술 유출" "대규모 사직" 등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18일 정부 주재로 삼성전자 노사 막판 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직원들이 "협상 결렬 시 이직해 기술을 유출하겠다", "의사들처럼 대규모 사직하겠다"는 등 엄포를 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 사내 여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삼성전자 직원 A씨는 "협상 결렬되면 다들 CXMT로 이직해서 기술 유출 시키겠다네요"라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18일 열리는 노사 간 마지막 중재 자리가 결렬되면 회사에 피해를 주겠다는 엄포다.

CXMT(창신메모리)는 중국 최대의 D램 제조사다. 앞서 전직 삼성전자 부장이 수백억원대 금품을 대가로 CXMT에 이직한 뒤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18nm D램 공정 파일과 반도체 엔지니어들을 유출, 삼성전자에 수조원대 피해를 준 적이 있다.

18일 삼성전자 노사 막판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직원들이 "기술 유출" "대규모 사직" 등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블라인드 캡처삼성전자 노조는 현재의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예상치인 45조원을 적용하면 반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이 6억원에 육박한다.

직원 엄포글에 직장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와, 범죄까지 저지르겠다는 마인드" "이러니 외부 여론이 안 좋지" "제발 가, 다신 대한민국에 발 못 붙이게 해야지" "범죄자 되겠다는데 안 말린다" 등 해당 직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또다른 엄포글도 올라왔다. 삼성전자 직원 B씨는 "긴급 조정이라고? 정부 니들 감당할 수 있냐? 긴급 조정하면 우리도 의사들처럼 대규모 사직 사태 가는 거야. 일 키우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총파업 시 긴급조정권까지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정부를 향한 글이다. 국민 생활에 위협을 가하거나 국가 경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을 때 노동부 장관은 긴급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발동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중단되고 중앙노동위원회 주도의 조정 절차가 개시된다. 조정 과정에서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면 강제적 중재안도 제시할 수 있다.

이에 직장인들은 "의사들이랑 동급이라 생각하냐" "대규모 사직하면 대규모 채용 뜨는 거지, 뭐 있냐" "자의식 과잉 같다" "퇴사하고 개업 가능한 거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아냥댔다.

같은 삼성전자 직원은 "글 쓴 사람 사내 게시판에서 욕먹고 있다. 한 명 헛소리한 걸로 여론 악화시키지 마라"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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