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승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커리어 200승이 달린 경기였다. 류현진은 동산고 졸업 후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이 경기 전까지 KBO리그 121승, 메이저리그 78승으로 통산 199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1년 차 베테랑답게 1회 2실점에도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안정적으로 막았다. 타선도 힘을 내 4회초 1사 2루에서 이진영이 우전 1타점 적시타, 김태연이 좌익선상 2루타, 최재훈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내며 3-2 리드를 안겼다.
6회초 1사 3루에서 김태연의 땅볼 타점과 7회초 2사 2루 문현빈의 중전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로 내면서 류현진의 200승은 가까워지는 듯했다.
이때 윤산흠이 등장했다. 윤산흠은 이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무자책으로 5월 8경기 평균자책점 0.00, 10⅔이닝 2볼넷 3탈삼진 2실점(0자책)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올라선 상태였다. 6회말 2사 1, 2루 위기에 한화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산흠은 허경민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KT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쳐 윤산흠을 마운드 밖으로 내보냈다. 구원 등판한 조동욱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6-6 동점이 됐다. 윤산흠의 자책점이 올라감과 동시에 류현진의 200승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윤산흠을 탓하긴 어려웠다.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 출신의 그는 방출 후 독립리그를 거쳐 한화에 입단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과거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팀 린스컴(은퇴)을 닮은 투구폼으로 '한화 린스컴'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한동안 불안한 제구로 중용되진 못했지만, 올해는 안정을 찾고 조정을 거쳐 필승조로 올라섰다. 윤산흠의 무자책 피칭으로 인해 한화도 5월 승률 2위(9승 6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필 무너진 경기가 류현진의 200승이 걸린 게임이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한편 경기는 양 팀이 합쳐 21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KT가 8-7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패를 탈출한 KT는 25승 1무 16패로 LG 트윈스(25승 17패)를 2위로 따돌리고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반면 3연승에서 끊긴 한화는 20승 22패로 두산 베어스(20승 1무 22패)와 공동 6위로 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