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차량 등이 최근 베이징 시내 도로에서 포착됐다. 오는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호·의전 준비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홍콩 싱타오일보는 5일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에서 미 비밀경호국 차량 두 대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차량 한 대는 경호 업무용 차량인 쉐보레 서버밴이었고, 다른 차량은 경호·통신 기능을 갖춘 미 대통령 의전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베이징에서 ‘비스트’(야수)라고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 차량이 서버밴과 함께 목격됐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에는 차량 번호판에 미국 정부(U.S GOVERNMENT)라고 적혀있다.
비스트는 5.5m 길이와 9~10톤 무게로, 대전차 로켓을 견디는 방탄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는 첨단 통신 시설을 갖춰 ‘움직이는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여러 대의 비스트를 배치해 경호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차량에 대통령이 탔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최소 4대의 미 공군 대형 수송기 C-17이 베이징 서두우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송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위한 경호 인력과 차량, 장비를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에 묵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중국 미국대사관에서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는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고급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을 포함한 12~15일 예약을 중단했다. 이곳에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17년 방중 때는 자금성 등 시내 중심부와 멀지 않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묵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외국 정상의 방문 일정을 임박해서야 발표하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일정에 대한 질문에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