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규 앱 설치 건수 고공행진⋯신규 이용자 유입↑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서비스 개선 등이 성장 요인
알리 ‘국내 발송’·테무 ‘KR 발송’⋯경쟁력 강화 박차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C커머스)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초기 ‘초저가’ 이미지로 품질 논란을 겪었으나, 서비스 개선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우며 이용자 기반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3일 리테일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57만명으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테무가 800만명이었다. 두 플랫폼을 합치면 MAU가 1657만명에 달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테무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74만9320건으로 2월(67만91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쇼핑 앱 1위였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36만9020건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확장세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여전히 1위지만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토종 플랫폼의 성장세는 둔화한 게 사실이다. 이 틈을 타, 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업계는 고물가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 환경이 C커머스 성장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저가 상품 중심의 가격 경쟁력에 더해 배송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면서 소비자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C커머스업계는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10월 선보인 국내 전용 상품관 ‘케이베뉴(K-Venue)’를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발송’ 채널로 통합운영하며 한국 고객 공략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판매자 중심으로 한국 상품 종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배송 기간이 긴 다른 카테고리 상품들과 달리 국내 발송 상품은 1~5일 내 배송된다. 신선 식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하반기 ‘알리프레시’를 시범 운영하며 국내 농산물과 가공식품 판매에 나섰다.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구매금액별로 할인 혜택을 통해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쿠팡에 대항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도 눈에 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고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11초 장바구니 챌린지’ 등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비스 최적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국내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무도 작년 2월부터 한국 물류센터에서 바로 배송하는 ‘KR 발송’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한국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KR 발송을 담당하는 한국 판매자를 상대로 등록 수수료를 없앴다. 테무는 이들의 입점 절차도 간소화했다. KR 발송 상품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경동택배 등 한국 물류 파트너를 통해 배송된다. 테무 관계자는 “한국 판매자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며, 현재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