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의 올해 주총은 지난 1월 은퇴한 버핏의 후계자 그렉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의 데뷔 무대로 주목받았다. 에이블은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인공지능(AI) 등 기술주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버핏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며 AI 관련 기술주와 거리를 뒀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에이블은 "단순히 기술을 구매하는 기업에 머물지 않고 기술을 직접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버크셔 소유의 북미 최대 철도회사 BNSF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에 AI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주총 기간 발표된 버크셔의 1분기 실적에도 주목했다.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3억5000만달러(약 16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01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새너핸 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리더십 교체기의 실적 공백이었다"며 "에이블은 전례 없는 효율성을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수치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에이블은 이날 구체적인 투자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토키오 마린과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체결을 공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사했다. 월가 한 투자자는 "애플이라는 거대한 기둥은 유지하면서도 일본 금융· 에너지·기술 등 새로운 기둥을 세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