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실속형 프리미엄' 전략 확산···수익 구조 체질 개선

(사진=GettyImages)
(사진=GettyImages)

수년째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파고로 결제할수록 적자인 한계 상황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사업 모델의 질적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만 원대 가성비 카드를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5~15만 원대 연회비를 받는 준프리미엄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수익 구조의 무게중심을 결제 수수료에서 연회비 수익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영세·중소가맹점 308만7000개를 대상으로 인하된 우대수수료율이 전격 적용됐다. 전체 가맹점의 95.7%에 달하는 구간에서 수익성이 더 악화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카드사들이 더 이상 결제 규모라는 양적 성장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올해는 고객 한 명당 평균 수익(ARPU)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우량 고객 확보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결제 금액을 늘려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보다 연회비를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성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카드 시장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준프리미엄의 부상이다.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피벗(PIVOT)으로 이는 기존의 가성비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연회비 5~8만 원대인 준프리미엄 카드가 이러한 전환의 선두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팩=카드고릴라 제공)
(그래팩=카드고릴라 제공)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기존 일반형으로 연회비 1만5000원 카드인 디스카운트 플랜(Discount Plan) 대비 혜택과 연회비를 5만원으로 높인 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Discount Plan+)를 출시하며 준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프리미엄 입문자를 겨냥해 15만원 상당의 기프트를 제공하는 디 아이디 퍼스트(THE iD. 1st)를 선보이며 우량 고객 확보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카드 또한 지난해 출시된 부티크(Boutique) 시리즈 3종(연 8만원) 등을 통해 기존 1~2만 원대 카드에서 8만원대 준프리미엄급으로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현상을 프리미엄의 대중화로 정의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프리미엄 카드가 고액 연회비를 내야 하는 높은 문턱의 상품이었다면 최근에는 연회비 10만원 가량의 초기 진입이 쉬운 엔트리급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 역시 "연회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바우처나 확실한 혜택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와 안정적인 연회비 수익을 기대하는 카드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결국 올해 카드 시장의 승부처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연회비 기반의 우량 회원으로 전환시키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선택권 축소와 실질적인 혜택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 많은 기사를 뉴스프리존에서 직접 확인 하세요.

해당언론사로 이동

조회 48 스크랩 0 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