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공개한 '이스라엘-레바논 열흘휴전' 발효…이란도 환영

헤즈볼라, 공식 논평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토 내 주둔 문제 삼아

이란 "환영" 입장 밝히며 "레바논 휴전은 미-이란 휴전 합의 일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무려 70년 넘도록 적대 관계를 유지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6일(현지시간) 평화 협정을 위한 열흘 간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은 미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를 기해 공식 발효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양국 정상과의 통화를 통해 휴전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면서 양측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빨리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라고도 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서서 양국 주미대사 간의 휴전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8년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왔으나, 이번 휴전으로 적대행위 종식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란 전쟁 와중에 펼쳐진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은 레바논 정부나 정규군을 노린 것이 아니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헤즈볼라의 입장 여하에 따라 휴전의 미래에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소속 의원인 이브하힘 알무사위는 AFP 통신에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가 포괄적으로 중단되고, 이스라엘이 이번 휴전을 암살 작전 수행의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휴전 발표 직후 첫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휴전 기간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존재하는 것은 레바논과 그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휴전 합의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에서 행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계속 점유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휴전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유지 및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은 지난 7일 미국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환영한다"면서도 "레바논에서 전쟁 종식은 이란과 미국 사이의 휴전 합의의 일부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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