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연봉 총액 54억 vs 일본 사회인 야구, 0-5 완패 굴욕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0-5로 일본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25. /사진=이영환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일본에 0대5로 완패했습니다. 점수만 놓고 봐도 뼈아픈 결과지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반면 일본은 전원이 기업에 소속돼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렸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대5로 패했습니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해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이었지만 일본을 만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대회 첫 패배이자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두 번째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답답했습니다. 한국 타선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안타 역시 4개에 그쳤습니다. 2번 타자 김주원과 멀티히트를 기록한 문현빈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일본 히구치 신. 도요하시/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일본에 내줬습니다. 선발 소형준은 1회 선두타자 초지모토 유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아노 유키야에게 몸에 맞는 공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후 소에다 마나토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대0이 됐고,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 차가 2점으로 벌어졌습니다.

 

2회에도 추가 실점이 나왔습니다.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우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았고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0대3까지 끌려갔습니다. 3회에도 일본이 한 점을 더 보태며 점수 차를 벌렸고, 한국은 경기 내내 이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투수 김진욱이 4회부터 등판해 6회 말 올라온 조병현이 흔들리기 전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버텼지만 정작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마운드가 추가 실점을 막아주며 반격할 시간을 벌어줘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결국 경기를 뒤집을 방법이 없습니다.

 

6회에는 일본 마쓰다니 쇼헤이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0대5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에도 한국 타선은 별다른 반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날 한국은 노시환이 1회 초와 4회 초, 윤동희가 5회 초에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습니다. 찬스를 만들어도 후속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일본의 가요 슈이치로. 항저우/연합뉴스

 

이번 패배가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양국 대표팀 선수들의 구성 차이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24명 전원이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를 보내지 않고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본의 사회인 야구는 단순한 동호인 야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선수들이 기업에 소속돼 급여를 받으면서 회사 업무와 야구를 병행하는 형태입니다. 일부는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할 만큼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고, 일본 사회인 야구 자체가 오랜 역사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봄 고시엔에 출전했던 명문 오사카 도인고 출신 선수 가운데 일부가 프로가 아닌 사회인 야구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에 바로 진출하기보다 기업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 높은 순위의 프로 지명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이 KBO리그에서 뛰는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고도 일본 사회인 대표팀을 상대로 0대5로 패했다는 결과가 충격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의 수준을 낮게 볼 필요는 없지만, 한국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프로 선수들을 선발한 만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대만 언론도 이번 결과에 주목했습니다. 대만 매체 NOWnews는 한국 대표팀 24명의 연봉 총액이 약 54억2,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약 2억2,600만원이라고 전하면서 일본은 기업에 소속된 사회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연봉으로 경기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양 팀의 신분과 환경 차이가 컸다는 점을 부각한 셈입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완패한 뒤 관중들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일본 사회인 선수들 가운데는 회사에서 오전 업무를 마친 뒤 오후에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업팀마다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회사 업무와 선수 생활을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과 환경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를 두고 한국이 사회인 야구에 졌다는 표현만으로 일본 선수들을 평가절하하는 것도 정확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는 프로 지명 후보들이 뛰고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온 높은 수준의 무대입니다. 실제로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7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수준이 높았다는 사실과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시안게임 5연패를 목표로 프로 선수들을 선발했다면 일본이 어떤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든 그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특히 9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분명 점검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이후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당시에도 일본은 사회인 선수 중심으로 출전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비슷한 장면이 나온 셈이라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일단 중국을 반드시 잡은 뒤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이 대만을 꺾을 경우 결승 진출 가능성이 열리고, 그렇게 된다면 27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시 만나는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사진=OSEN

 

결국 이번 0대5 패배가 정말 뼈아픈 이유는 상대가 단순한 사회인 선수들이어서가 아니라, 금메달을 목표로 구성된 한국 프로 대표팀이 투타 모두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의 높은 수준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대표팀이 왜 9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했는지는 반드시 짚어봐야겠습니다.

 

한 경기에서 패했다고 한국 야구 전체의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국제대회에서는 이름이나 연봉, 프로라는 타이틀이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집중력과 실력이 전부니까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일본을 만날 기회가 찾아온다면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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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이즈#PbyX
    사회인야구한테 패배하다니 한국 프로팀 수준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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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해안도로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사회인 야구팀에 패했다니 정말 아쉽네요. 이번 경기를 계기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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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크티
    일본이랑 너무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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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dom1
    잘하는 짓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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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Bsin
    한국 야구 수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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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mbsin
    어휴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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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말론
    프로 타이틀 달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