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방역 연구소 사망 사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유일한 백신]
최근 외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러시아 시베리아 방역 연구소 사망 사건' 기사 다들 보셨나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나 끔찍한 재난 소설의 도입부 같아서 뉴스를 읽는 내내 등골이 오싹하더라고요.
https://supple.kr/news/cmuzes9bu006qzd8evoktp9c2
기사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한복판인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에 있는 '항페스트 연구소'에서 지난 10월 2일, 28세 여성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 씨가 중증 폐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문제는 이 연구소가 1934년에 설립되어 흑사병(페스트)이나 콜레라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을 연구하는 곳이라는 점이에요. 현지 독립 언론들에 따르면, 고인이 지난달 25일 시료 채취 과정에서 실수로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깼고, 며칠 뒤 중증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가 끝내 숨졌다는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Lc8XOk9v0Y
가장 답답하고 황당한 건 러시아 당국의 태도예요. 사망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도록 공식 사인은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입니다. 유해 검사에서 페스트균이나 위험 병원체가 안 나왔다며 유출 사고는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죠. 하지만 사망 당일 모스크바에서 고위 보건 당국자가 현지로 급파되고, 접촉자 200여 명을 관찰 대상으로 묶어둔 걸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라는 그들의 말을 온전히 믿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upSPEJTfoI
제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이번 사태를 대하는 러시아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는 그 자체로 전 세계적인 공포를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미 과거 거대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초기 정보 공유와 투명한 대처가 얼마나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 뼈저리게 배웠잖아요.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나서서 신속한 정보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일 텐데, 지금처럼 "원인 불명"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건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전문가들조차 현대 검사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이미 유전체 분석이 끝났을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zHO42-Jo89I
병원체를 연구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연구원의 억울한 죽음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원인 규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과학과 의학이 이토록 발전한 시대에 '원인 불명'이라는 장막 뒤에 숨으려는 모습,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