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우려 등에 변동성 확대…올해 열달중 여섯달이 등락률 상위권
코스피 사이드카 55회 연간 기준 사상 최다…2008년 금융위기 두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3% 넘게 하락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장을 마감했다. 2026.10.3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급락장 이후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잠잠했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는 55회나 발동돼 연간 기준 역대 최다이자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기록의 두 배를 넘어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16.19%(6,838.04→5,730.74) 하락했다. 월간 기준 역대 일곱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이달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날은 20거래일 중 8거래일에 불과하다.
지수가 내린 날의 일평균 하락률은 3%인데, 지수가 오른 날의 일평균 상승률은 2.44%에 그친다. 지수가 하락한 뒤 반등 탄력이 약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 위기를 계기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지수를 짓눌렀다.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악화한 현금흐름이 인공지능(AI) 투자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한 점도 악재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호실적도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간 등락률로 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의 역대 월간 하락률 상위 7개 중 3개가 올해 기록이다.
지난 7월(-22.19%)은 역대 3위, 3월(-19.08%)과 지난달(-16.19%)이 각각 5위와 7위다.
역대 1위는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10월(-27.24%), 2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이다. 4위는 1998년 5월(-21.17%), 6위는 1990년 4월(-18.1%)이다.
동시에 역대 월간 상승률 상위 6개 중 3개도 올해 기록이다.
지난 4월(30.6%)이 역대 2위, 5월(28.44%)과 1월(23.97%)이 각각 4위, 6위다.
역대 1위는 1998년 1월(50.77%), 3위는 1998년 10월(30.0%)이다. 역대 5위는 1998년 12월(24.47%)이다.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충격 없이도 올해 코스피가 기록적인 급등락을 반복하며 유례없는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상반기 코스피 급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자본시장 체질 개선책 등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였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3월 한차례 지수가 꺾였고, 7월에는 AI 거품론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이 맞물리며 지수가 급락했다.
극심한 변동성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55회 발동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국거래소가 현재의 발동 기준에 따라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역대 2위인 2008년(26회) 기록의 두배를 넘어섰고, 역대 3위인 2020년(7회) 기록보다 8배 가까이 많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상승 혹은 하락한 시간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발동 시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선물시장의 급등락세가 현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 안정 장치다.
AI 밸류체인 투자에 대한 우려가 쉽게 잦아들지 않아 당분간 지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이 같은 우려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어 불안이 크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에는 애플이, 4일에는 AMD가 실적을 발표한다. 5일에는 ARM과 퀄컴이, 18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AI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 매크로 및 수급 여건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그칠지,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시장 조정은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와 이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로 판단한다"며 "금리와 AI 관련 신용스프레드가 동시에 안정되는지가 기술주 반등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표] 코스피 지수 월간 상승률 및 하락률 순위 (단위: %)
| 순위 | 상승률 | 하락률 | ||
| 1 | 1998년 1월 | 50.77 | 1997년 10월 | -27.24 |
| 2 | 2026년 4월 | 30.60 | 2008년 10월 | -23.13 |
| 3 | 1998년 10월 | 30.00 | 2026년 7월 | -22.19 |
| 4 | 2026년 5월 | 28.44 | 1998년 5월 | -21.17 |
| 5 | 1998년 12월 | 24.47 | 2026년 3월 | -19.08 |
| 6 | 2026년 1월 | 23.97 | 1990년 4월 | -18.10 |
| 7 | 2001년 1월 | 22.45 | 2026년 10월 | -1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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